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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글 난 왜, 허구헌날 혼자서 생각은 많이 하는데, 생각한 바를 글로 옮겨보면 이리도 생각이 짧을까 싶다. 글재주가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그저 내가 하는 생각 자체가 무의미 무가치한 것들이 아닌가또 생각해본다;; 시간낭비인것 같기도 하고... 뭔가 머릿속으로만 하면 별별 생각을 다 하는 것 같은데,남들과 얘기해보면 굳이 생각할 필요 없는 쓸데없는 것까지 고민한다고들 하는데 그 생각 자체가 그다지 영양가가 없다는게 사실인 것 같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저 생각을 글로 옮겨보기만 하면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을. 2017. 6. 10.
몬스트러몰로지스트.1: 괴물학자와 제자 - 릭 얀시 황금가지에서 새로 나온 씨리즈인 몬스트러몰로지스트 이야기 1편.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게 되었다. 서평을 조건으로 책을 받았기에,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하는 마음이야 당연히지만, 역시 이번에도, 재미 없으면 얄짤없이 까보겠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안트로포파기'.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머리가 없는 대신, 몸통에 눈코입이 달려있고,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종족.(그냥 괴물이다.) 실제 옛날 문서에 등장하는 존재에 대한 언급을 바탕으로,작가는 실존했던 괴물인 것처럼 이를 글 속에서 녹여낸다. 가볍게 책 내용을 소개하자면,우선 먼저 현대의 작가 본인이 등장한다.이러저러한 명목으로 알고 지내는 의사가, 연고 없이 사망한 노인의 수기를 한번 읽어보라고 주는데,그 내용이, 일기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 2017. 6. 10.
기억술사 - 오리가미 교야 기억력이 나빠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정도라서,난 이 책 제목부터 끌렸다. 그렇다.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운명이랄까. ......라는 식으로 뭔가 기대를 위한 기대를 안고 책을 읽었다. 책의 느낌은, 심각하지도 필사적이지도 않았다.바로 전까지 조금 과하게 분위기 잡는 책을 읽었던 탓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억지로 긴장감을 주려하지 않고 편하게 술술 읽히는 느낌이다.그냥 여자들끼리 모여 앉아 이런저런 가십거리에 대해 분위기 타면서 말하는 것을 듣는 느낌이 이럴까 싶다. 작가의 글솜씨가 좋은건지, 술술 읽힌다.벌어지는 사건들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애초에, "기억술사"라는 소재로 무겁고 심각한 스릴러/호러물..을 쓸 생각이 없었을 듯작가는 그저 주변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일인 양.. 2017. 5. 24.
Inside 장르 : 2D puzzle platformer adventure제작사 : Playdead제작년도 : 2016사양 : PC, PS4, XB1홈페이지 : http://www.playdead.com/games/inside/ "분위기와 레벨 디자인은 정말 끝내주는 게임" 개발사의 전작 '림보' 처럼 아무런 정보도 설명도 없이 시작한다. 최소한 '슈퍼마리오'는 해본 정도라면 알 법하게,한 소년이 등장하고, 플레이어가 움직여주길 기다린다. 그렇게 준비없이 시작하여 달리다 보면, 멈출 수 없다. 어두운 밤에 소년이 헉헉대며 달리는 소리, 풀소리, 물 소리,그러다 멀리서 조금씩 무언가를 찾는 사람들이 보이고,지나가면서 그런 이벤트는 점점 가까워진다. 본능적으로, 아 이 소년은 쫓기고 있구나. 아 들키면 안되겠구나.빨리.. 2017. 4. 26.
타이탄의 도구들 - 팀 페리스 자기계발 서적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간되는 요즘 굳이 이 책이 눈에 띄게 된 것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지은이가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책을 썼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해온 모든(?) 일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독특한 작가.어느 날 갑자기 20살 시절의 몸무게로 돌아가고 싶다면단지 그 시절 몇 달치 생활기록 메모를 찾아 거기의 식단과 운동방식을 보고그대로 따라하면 된다는,범인이라면 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메모습관을 가진 작가. 그런 메모의 달인이,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때로는 같이 생활하면서보고 들은 이야기를 기록하고,심지어 실제로 체험을 통해 그것이 자신에게도 통하는지 검증한 후,그런 것들을 추리고 추려서 책으로 냈다고 하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타이탄이라 이름붙인 각계 각층의.. 2017. 4. 13.
언어의 정원 -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이 아닌 책으로 처음 접한 언어의 정원. 요즘 '너의 이름은'으로 더욱더 엄청난 주가를 올리는 신카이 마코토가자신이 연출했던 애니메이션을 "소설"로 다시 낸 것을 읽게 되었다. '소설가가 아닌 사람이 소설을? 어디 한 번 얼마나 재미있는지 읽어봐주지!' 하는 마음도 좀 있었는데내가 무슨 소설 평론가도 아니고 누굴 평가할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면서책 한 권 읽는데 그런 마음을 품었다는 것이 좀 부끄럽기도 하지만... 뭐 어쨌든. 확실히 다른 소설들 하고는 좀 느낌이 달랐다. 내가 읽어왔던 다른 소설들은 보통글을 통해 스토리와 사건, 즉 '이야기의 내용' 을 전개시키고 전달하는 데 집중하지만,이 책은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중요한 사건 상황을눈 앞에 보이는 이미지로 묘사하는 것에 치중하는 느낌이.. 2017.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