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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김도윤 *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홈페이지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것을 우연히 보고 작가의 센스와 표현력, 그리고 곤충의 신비에 놀람 ㅋㅋ그 즈음 책으로 나온다고 하여 벼르다가 바로 구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랄까.. 책을 보게 된 이유는재미다. 만화가 가지는 재미를 충실히 보여주는데, 여기서 작가의 탁월한 센스가 돋보인다. 그 핵심은, 연재 당시 인터넷 등에서 이슈가 된 각종 밈, 짤방, 패러디를 정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근데 그것이 그저 막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상황에, 강조의 방법으로 적절하게 쓰고 있어서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센스에 감탄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게, 마치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을 보듯이 어떤 밈들이 쓰였는지 뒤져봐도 될만큼 무궁무진하게 쏟아진다. 각종 밈, 패러디.. 2018. 11. 22.
블랙코미디 - 유병재 농담집 짧은 글들에 녹아있는 해학날카로움이 묻어나는 그의 생각이 충분하다 못해 풍성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어떤 글은 시처럼 함축적으로 툭툭 던지는데,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우러나오는 생각들이 많아지는게이런 재주가 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자신을 낮추면서도, 까야할 부조리를 물어뜯는데 실패하지 않는다. 한없이 소시민 같이 당하고, 못살고, 어수룩한 듯 보이지만그럼에도 이렇게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어쩌면 조금 다를 수 있다.본인 스스로 sns에서, 스탠딩쇼에서 보여주는 준비된 모습들이야말로그가 정말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가까운 듯하다. 끊임없이 자신을 알려야 살아남는 연예계에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그래도 이렇게 자.. 2018. 2. 10.
묘진전 - 젤리빈 * 전 4권 중 가장 표지가 맘에 드는 2권을 골랐다. "옛날 이야기"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멋진 만화. 거친듯 섬세한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그만큼 어울리는 이야기야말로 진짜 푹 빠져들 수밖에 없을정도로 매력적이다.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욕망에 따른 행동, 그리고 우연과 필연이 겹쳐지면서 '파국'이라는 말에 걸맞게 흘러가는 이야기들, 다만, 그가운데 '산이'야말로 가장 뭔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인물로 시작했지만, 결국 운명에 사로잡혀 수동적으로 파멸해가고 마는 캐릭터가 되어 아쉬웠다.결말이야 어떻든, 그 캐릭터를 통해 뭔가 주인공들의 결말이 바뀌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결국, 제목처럼 주인공은 묘진이었다.작가는 묘진이 다른 등장인물을 이어주는 실 같은 존재라고 했으나,실제로도 묘진이야말로 모든 .. 2018. 2. 10.
업루티드 - 나오미 노빅 표지의 광고문구들에 적극적으로 동조할 수밖에 없는, 흔치 않은 분위기의 판타지 소설이다. 너무도 유명해져서, "판타지"의 스탠다드가 되버리다시피한 반지의 제왕과는 다르다. 엘프와 오크와 드래곤이 나와서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이 아닌,익숙한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그런 흔한 판타지가 아닌,정말로 어릴 적 유럽에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나 전설이 실제 사건이라면 이랬을까.. 싶은그런 특별한 이야기다.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하는 신비롭지만 두려운 존재인 숲, 그리고 설명할 수도 물리칠 수도 없는 기이한 역병과 환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마녀와 마법사가 역경을 헤쳐나가며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정말로! 읽으면서,.. 2018. 1. 5.
아르테미스 - 앤디 위어 마션으로 색다른 분위기의 SF를 선보인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 마션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지만, 유일하게 읽어본 작가의 소설이기 때문에, 신작을 섣불리 기대하자니 혹여 실망하게 될까봐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재미있다.여러 모로 전작과 비교하면서 읽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차라리 베스트셀러 전작 마션의 특징과 작정하고 비교해보기로 했다. 가볍고 경쾌한 작가의 필체는 그대로다. 다소 심각할 수도 있는 사건들을 친구와 잡담 나누는 듯한 느낌으로 기술하니, 상대적으로 마음의 부담감이 적어 읽기에도 편하다. 소재는 좀 차이가 난다.둘 다 어차피 상상력을 발휘하여 쓰는거긴 하지만, 마션은 좀 더 지금 당장이라도 화성에 사람이 가서 겪을 수도 있을법한 느낌이라면, 아르테미스는 좀 더 먼 미.. 2018. 1. 5.
모닝 스타 - 피어스 브라운 역시 재미있다. 아아 그런데 번역...개인적인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암만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전 3부작 씨리즈 중 2부까지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쳐도, 이번 3부에서 이러저런 긴 문장 서술이 많이 나오는데(특히 초반)완전히 구글 번역체를 방불케 하는 번역문장으로 번번히 몰입을 방해한다. 원서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오고 싶다는 번역가의 취지는 존중하지만,본인이 사용하는 방식이 정말 그 취지를 살리는데 부합하는가를 좀...더 고민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언어가, 심지어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 패턴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기본적으로 한국어와 외국어의 차이에서 오는 서술방식과, 이를 받아들이는 느낌도 다를 수밖에 없다.무조건 1대1로 직역한다고 해서 그 느낌이 살아나는게 아니라는 .. 2017.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