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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 재스퍼 드윗 인터넷의 책소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책이다. 미국 대표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엄청난 유명세를 타고 모 배우의 영화화 계획도 나오는 등 읽기도 전에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정신병원에, 그 누구도 치료할 수 없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2중 3중으로 격리된 환자. 그리고 젊고 능력있으며 호기심 왕성한 젊은 의사의 도전. 어찌보면 흔하게 접했을 법한 그런 소재와 주제이다. 따라서 이런 무서운 이야기를 즐길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잼나게 읽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뻔한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소재일수록 이야기꾼의 솜씨를 타기 마련이다. 초반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이야기 솜씨는 흔한 설정에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 2020. 8. 25.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 N.K.제미신 제미신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이미 3년 연속 휴고상 수상이라는 기록과 함께, 베스트셀러 3부작을 써낸 SF작가로써 세상에는 유명한 사람이었다. 무기력하게 몇 년을 살다보니 이런 사람이 있는줄도 몰랐다..ㅠ.ㅠ 이 작가는 여성이며 동시에 흑인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SF 문화에 속한 것을 넘어서 장르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이른, 그야말로 흔치 않은 케이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징이다, 특이하다.. 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차별적이려나.. 어쨌든 생소한 케이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적어도 내가 알고 좋아하는 많은 SF작가들은 80% 이상이 남자이고, 또 백인이다. 특별히 그런 작가의 글만 골라서 읽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접했고, 재미있게 즐겼고, 그러고 나서 돌이켜.. 2020. 8. 21.
완벽, 완성 난 뭔가 즉흥적인 행동은 부담스럽다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할 때에도 조심스럽고, 또 말이나 행동을 하고 나서도 후회하는 적이 많다. 아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왜 하필 그런 말을 해가지고 등등 이 블로그만해도 그렇다. 로그인해서 보면 시작해놓고 완성짓지 못한 글들이 많다. 전부 다 일단 쓰고 싶어서 시작은 했지만 뭔가 부족해서.. 끝맺음을 못하겠어서 이대로 올리기엔 좀 부끄러워서 아쉬워서 등등 그래서 그냥 공개되지 못한 미완성의 글들이 많다. 사는게 바쁘다보면 한참을 글을 못 쓸 때도 있고 관리 못하고 방치해놓기도 하고 그러면 공개되지 못한 글들은 몇 년이고 그냥 잠자고 있는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내 욕심인거고 용기를 내지 못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공개를 한다는 건 이정도면 욕 안먹겠다 누가 .. 2020. 4. 15.
이게 정말 나일까? - 요시타케 신스케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홈페이지 초등학교 저학년 용으로 나온 책이다. 하지만, 무시 못한다. 왠만한 책을 넘어서는 감동과 생각할꺼리를 아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사실, 옛날 사람들도 좋은 책이라면 평생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었다. 좋은 책 일수록,어렸을 때, 좀 더 컸을 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다시 읽었을 때느끼는 바가 달라지고, 또 계속해서 새롭게 무언가를 얻게 된다. 이는, 단순히 책이 지식과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는 말의 증명이다. 독자의 생각을 때리는 단어와 문장,다시 한 번 바라보게 만드는 그런 서술들이야말로 독자와 작가가 책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같은 글이라도,서로 얘기하는 바는 신기하게도 달라진다. 암튼,이 책은 그런 책이다. 어린이가 읽어도 얻.. 2019. 1. 21.
종이 동물원 - 켄 리우 *표지사진 출처 : 교보문고 황금가지에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간만에 리뷰를 써본다. 늘 그렇듯,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굽신굽신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그렇다고 거짓말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솔직하게 책을 읽으며 느낀점, 읽고 나서 느낀 점을 위주로 남겨본다. 사실 이 책은 깎아내릴 것이 없다. 난 그냥 이 책을 읽고 작가의 팬이 되었으며,앞으로 나오는 그의 책은 전부 다 읽고 싶어졌다. 장르 문학에서도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야 많지만보통은, 장르적 특성에서 오는 소재의 "개성"에 집중하기 때문에독자들은 어찌보면, 힘든 현실을 잊고 딴세상을 체험하면서, 그 "개성"을 중심으로 즐기게 된다.(그래서 장르문학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데, 켄 리우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머리글에서 작가는 SF와 .. 2018. 12. 14.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홈페이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말 그대로, 모든 것을 기억한다. 기억력이 심히 나쁜 나로서는 정말 부러운 능력이 아닐 수 없으나뭐든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단점도 있다. 잊고싶은 괴로운 기억들까지 모조리 생생히 기억할 수밖에 없다는 점그 기억이 강렬하고 처절할수록, 평생 그 고통을 생생히 느낄 수밖에 없음이라.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오죽했으면 주인공들이 그랬을까..물론 영화의 주제는 사랑에 대한 내용이라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괴로운 일을 겪으면, 잊혀질 때까지 잠도 못자고 있는 스트레스 없는 스트레스다 받는 나로써도 충분히 예상이 되긴 한다.. 좀 딴 얘기를 했는데,어쨌든 이 책은 이런 특이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다. 책 얘기로 돌아가.. 2018.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