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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블랙코미디 - 유병재 농담집

by 별나라어린이 2018. 2. 10.



짧은 글들에 녹아있는 해학

날카로움이 묻어나는 그의 생각이 충분하다 못해 풍성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어떤 글은 시처럼 함축적으로 툭툭 던지는데,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우러나오는 생각들이 많아지는게

이런 재주가 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자신을 낮추면서도, 까야할 부조리를 물어뜯는데 실패하지 않는다.


한없이 소시민 같이 당하고, 못살고, 어수룩한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어쩌면 조금 다를 수 있다.

본인 스스로 sns에서, 스탠딩쇼에서 보여주는 준비된 모습들이야말로

그가 정말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가까운 듯하다.


끊임없이 자신을 알려야 살아남는 연예계에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신에게 잘 맞는 모습으로 더욱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책을 보면서 조금 불안했던 점은,

그 스스로 몸을 사리지 않고 사회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까대는 모습보다는,

그의 첫 책에서 그의 모든 것을 다 쏟아낸 것은 아닐까 싶을정도로

어딘지 모르게 더 뒤에 남아있는 무언가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그의 이런 말과 글을 보면서 무릎을 탁 치는 감동을 느낀다는 점에서

유병재라는 사람이 오래오래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감 때문에

괜한 걱정이 앞서는 것일거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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