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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9

기억술사 - 오리가미 교야 기억력이 나빠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정도라서,난 이 책 제목부터 끌렸다. 그렇다.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운명이랄까. ......라는 식으로 뭔가 기대를 위한 기대를 안고 책을 읽었다. 책의 느낌은, 심각하지도 필사적이지도 않았다.바로 전까지 조금 과하게 분위기 잡는 책을 읽었던 탓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억지로 긴장감을 주려하지 않고 편하게 술술 읽히는 느낌이다.그냥 여자들끼리 모여 앉아 이런저런 가십거리에 대해 분위기 타면서 말하는 것을 듣는 느낌이 이럴까 싶다. 작가의 글솜씨가 좋은건지, 술술 읽힌다.벌어지는 사건들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애초에, "기억술사"라는 소재로 무겁고 심각한 스릴러/호러물..을 쓸 생각이 없었을 듯작가는 그저 주변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일인 양.. 2017. 5. 24.
타이탄의 도구들 - 팀 페리스 자기계발 서적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간되는 요즘 굳이 이 책이 눈에 띄게 된 것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지은이가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책을 썼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해온 모든(?) 일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독특한 작가.어느 날 갑자기 20살 시절의 몸무게로 돌아가고 싶다면단지 그 시절 몇 달치 생활기록 메모를 찾아 거기의 식단과 운동방식을 보고그대로 따라하면 된다는,범인이라면 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메모습관을 가진 작가. 그런 메모의 달인이,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때로는 같이 생활하면서보고 들은 이야기를 기록하고,심지어 실제로 체험을 통해 그것이 자신에게도 통하는지 검증한 후,그런 것들을 추리고 추려서 책으로 냈다고 하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타이탄이라 이름붙인 각계 각층의.. 2017. 4. 13.
언어의 정원 -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이 아닌 책으로 처음 접한 언어의 정원. 요즘 '너의 이름은'으로 더욱더 엄청난 주가를 올리는 신카이 마코토가자신이 연출했던 애니메이션을 "소설"로 다시 낸 것을 읽게 되었다. '소설가가 아닌 사람이 소설을? 어디 한 번 얼마나 재미있는지 읽어봐주지!' 하는 마음도 좀 있었는데내가 무슨 소설 평론가도 아니고 누굴 평가할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면서책 한 권 읽는데 그런 마음을 품었다는 것이 좀 부끄럽기도 하지만... 뭐 어쨌든. 확실히 다른 소설들 하고는 좀 느낌이 달랐다. 내가 읽어왔던 다른 소설들은 보통글을 통해 스토리와 사건, 즉 '이야기의 내용' 을 전개시키고 전달하는 데 집중하지만,이 책은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중요한 사건 상황을눈 앞에 보이는 이미지로 묘사하는 것에 치중하는 느낌이.. 2017. 2. 23.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 다치바나 다카시/와이다 준이치 예전에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라는 책에서...작가 "다치바나 다카시" 의 엄청난 독서량에 놀랐지만,솔직히 이 사람이 일본 내에서 얼마만큼 지성인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지는 사실 우리나라에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물론 나도 잘 몰랐고...지금도 잘 모르고.. 공교롭게도, 그가 쓴 책이 둘 다 자신의 책 자랑(?)이 주된 내용이었고,실제로 그가 일본 내에서 추앙받는 이유를 알만큼 뛰어난그의 다른 저작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 자랑...이라고 쓰니까 왠지 비꼬는 것 같은데,딱히 비꼬고 할 일은 물론 없다.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었다는 점과,그 자신의 서재를 무려 건물 한채만큼(왠만한 도서관 급)이나 가지고 있다는 점은부럽고 샘 날만한 일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래도다카시 본인의 지식의 단편을 .. 2017. 2. 23.
와처스 - 딘 R. 쿤츠 이미지 출처 : 알라딘 홈페이지 중고서적 한참 전에 읽은 책인데,한동안 나의 인생소설 중 하나였다.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사실 큰 줄거리 정도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심지어는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서 나온 등장인물 이름조차 생소할 지경인데; 그래도 당시 받았던 인상과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삶이 무력하지만 왕년에 싸움 좀 배운(앞으로 펼쳐질 서바이벌을 위한 밑밥) 외로운 남주인공이어느 날 우연히 더러운 개 한마리를 만나고, 어찌어찌 집으로 데려온다.평범한 개인줄 알았던 그 개는 생각 이상으로 영특한 모습을 보여주고,이런 저런 확인 끝에, 지성인 수준의 대화가 가능할 만큼 머리가 좋다는 것을 발견한다. 오래된 인간의 가장 친한 동물친구가인간만큼 똑똑하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 실제로 .. 2017. 2. 8.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신 엔진 이후, 내친 김에 계속 스칼지의 소설로 달려본다. 이 책 "노인의 전쟁"은 스칼지가 유명해지게 된 최초의 소설이며그런 만큼 각종 수상과 이슈를 몰고온 책이기도 하다. 냉소적인 듯하지만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며,카리스마 넘치는 영웅까지는 아니지만, 그만의 비상한 두뇌와 재치로 사건의 중심에서 늘 두각을 드러내는 주인공,심각한 이야기조차 경쾌하게 서술해서 부담없이 읽게 만드는 문체,거기다 SF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상력 충만한 소재들을 그럴 듯하게 이야기와 맞물려 풀어내는 점 하며스칼지의 팬들이 좋아하는 그만의 스타일이 엿보인다. 이야기가 주는 재미는 어떠한가. 와씨...겁나 재미있다. 나이든 노인들이 은하 저편에서 전사로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이다지도 흥미롭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오랜 경.. 2017.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