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재미있다.
아아 그런데 번역...
개인적인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암만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전 3부작 씨리즈 중 2부까지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쳐도,
이번 3부에서 이러저런 긴 문장 서술이 많이 나오는데(특히 초반)
완전히 구글 번역체를 방불케 하는 번역문장으로 번번히 몰입을 방해한다.
원서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오고 싶다는 번역가의 취지는 존중하지만,
본인이 사용하는 방식이 정말 그 취지를 살리는데 부합하는가를 좀...더 고민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언어가, 심지어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 패턴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한국어와 외국어의 차이에서 오는 서술방식과, 이를 받아들이는 느낌도 다를 수밖에 없다.
무조건 1대1로 직역한다고 해서 그 느낌이 살아나는게 아니라는 거지.
정말로 잘 된 번역이라면,
원서의 문장을 그나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며 받는 느낌을 파악하고,
가장 그 느낌과 의도에 맞게 적절히 의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A는 가, B는 나 이런 식으로 직역하면, 한국인이 미국인과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암튼, 번역이 아쉬웠다.
물론 말이란 게 개인적인 성향이나..
받아들이는 느낌이 사람마다 충분히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번역문체 때문에 영 집중하지 못한게 아쉬웠을 뿐이다.
나쁘게 말하면,
적절하지 못한 번역으로 책 본연의 재미를 깎아먹은 안타까운 소설.
이를 감안하고서도 지난 2부작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 본 내용보다도 번역에 대한 썰이 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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