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늙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있다면, 나라도 그것을 원할 것이다.
다만 그것이 인간다움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원할 것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만약 가족의 목숨이,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인간다움을 포기할 수 있을까.
진시황의 욕망을 대변하지만,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불멸의 삶.
이 책은 불멸을 소유하기 위해 욕망덩어리 인간들이 지저분한 짓을 벌이는 내용이자,
오래된 전설 속의 진귀한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벌이는 모험물이다.
재밌냐고? 재밌다.
한 챕터 정도만 읽어야지 하고 읽다가 결국 또 새벽까지 다 읽고 잤다.
(요즘 읽는 책이 하나같이 다 재미있어서 좋다)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꼭두각시 인형은 무엇일까. 아버지의 죽음 뒤에는 누가 있을까.
뜬금없이 인생에 끼어든 배다른 동생 설아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나씩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주인공의 고난과 역경은
보는 사람 가슴을 쉴새없이 졸이게 한다.
작가의 초기작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과 이후에 쓴 "신의 달력"도 읽어봤었는데,
최근작인 이 "불로의 인형"이 가장 깔끔하면서도 흡입력 있었던 것 같다.
작가 장용민의 필력도 마음에 쏙 든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나가는 능력하며, 긴장감 넘치는 서술하며,
보는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몰입하게 해준다.
다만, 읽을 때는 정신 없이 보느라 몰랐지만 다 보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왜 굳이?' , '이 부분에서 얘는 하필 왜 이렇게?' 등등 물음표가 생기는 부분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 납득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꼭 맞는 나사처럼 적절한 이유와 배치가 있지 않았을까...싶은 부분들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후로 중간에 끊지 않고 단숨에 읽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재미있음을 증명하는 것 같다.
그냥 끝내면 아쉬우니까 간략히 줄거리 소개.
잘나가는 일류 미술관의 일류 감정사인 주인공 가온은
연락 끊고 남남처럼 지내오던 유명한 남사당패 우두머리인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그가 죽은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점점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에 휘말려간다.
아버지의 유산인 꼭두각시 인형과 배다른 동생 설아와 함께
아버지가 가진 비밀을 풀어가며 백방으로 뛰는 가온은
과연 무사히 모든 비밀을 풀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댓글